대변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이 소화 과정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는 최종 산물입니다. 단지 지저분한 것이 아닌, 위장과 질환을 알아내는 지표이자 건강의 척도가 됩니다. 특히 대장암이 현대인에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요즘, 매일 대변 색깔과 모양에 따른 건강상태를 살피는 것은 큰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건강검진이 될 수 있습니다.
대변의 생성 과정
대변은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가 항문으로 나오기까지 9m 나 되는 소화기관을 이동하면서 만들어집니다.
1. 소화 과정
음식물이 소화기계로 들어가면 입에서 시작하여 위, 소장, 대장 등 다양한 소화기관을 거쳐 소화됩니다. 소화 과정에서 음식물은 주로 소화 효소와 위산의 작용을 통해 영양소로 분해됩니다.
소화관 즉 입, 위, 십이지장, 소장등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의 위력은 불과 3시간 정도면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인위적으로 단백질을 분해하려면 염산용액에 18시간 ~ 24시간 정도를 170도에 달하는 온도에 끓여야 한다고 합니다.
2. 영양소 흡수
소화된 음식물의 영양소는 소장에서 흡수됩니다. 이러한 영양소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등이 포함됩니다. 이 영양소들은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운반되어 에너지와 필수 영양소로 활용됩니다.
3. 노폐물 형성
소장에서 영양소가 흡수되고 나머지 노폐물은 대장으로 이동합니다. 대장은 물과 염분을 재흡수하고, 남은 노폐물을 단단한 상태로 형성합니다.
4. 배변 충동
직장에 축적된 노폐물은 감각 수용체를 통해 뇌로 신호를 전달합니다. 이 신호는 배변 충동으로 해석되어 뇌가 근육을 조절하여 노폐물을 항문 쪽으로 이동시킵니다.
5. 배설
노폐물이 항문으로 이동하고, 외부 및 내부 항문 괄약근의 작용에 의해 대변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때 복부와 골반 바닥 근육의 협조적인 수축과 이완이 발생하여 대변이 몸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정상적인 소화와 배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변에는 장내 세균의 약 10%와 소화관에서 떨어져 나온 죽은 상피세포도 섞여 있으며, 섭취한 음식이 대변으로 나오기까지의 소화 시간은 음식물의 종류와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경우 24시간 ~ 30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대변의 색깔과 건강상태
대변의 색깔은 소화 과정과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대변 색깔이 있고 각각 다른 원인과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갈색 또는 밝은 갈색
대부분의 사람들의 정상적인 대변 색깔은 갈색 또는 밝은 갈색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정상적인 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검은색
검은 대변은 식품 섭취, 철분 보충제 또는 상부 위장관 출혈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장관 출혈은 심각한 문제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 진료가 필요합니다.
관련 질병에는 십이지장 궤양, 위궤양, 위암등이 있으며, 만약 철분 보충제를 드시고 계신다면 일시적으로 변의 색상이 검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 시금치, 감초, 레드와인, 선짓국등을 섭취해도 검은 변을 볼 수 있으니 본인이 먹은 음식을 되짚어 보는 것도 변의 색깔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또한 변비에 걸려도 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색이 진해 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불필요한 성분까지 흡수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장이 나빠져서 면역력이 떨어지기도 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3. 노란색 또는 연한 색
과다한 지방 소화 또는 간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방 흡수 장애나 췌장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4. 녹색 또는 푸른색
녹색 대변은 식품 섭취와 관련될 수 있으며, 약물 또는 천연 색소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거나 녹황색잎채소를 많이 섭취할 경우 초록색 대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담즙이 그대로 대변으로 배출될 경우에도 녹색변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식중독에 걸렸을 경우도 설사를 동반한 녹색변을 보기도 합니다.
5. 붉은 또는 혈변
대변에 혈관에서 나온 혈액이 섞일 때 붉은 대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것은 소장 또는 항문 출혈의 표시일 수 있으며, 대장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의심 질환은 대장암인데, 대장암일 경우 종양으로 인해 대변이 가늘어지고 대변 속에 피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염증성 장염으로 인한 혈변일 수 있는데 이 경우 복통을 동반하고 설사와 점액이 섞인 변이 함께 나올 수 있습니다.
항문에 통증이 있고 휴지로 닦았을 때 피가 섞여 나온다면 치질에 의한 상처이니 항문외과에 방문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6. 회색 또는 창백한 색
대변이 회색 또는 창백한 색이라면 간 또는 쓸개에서 분비되는 담즙의 흐름이 방해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간 또는 담낭, 췌장, 담관등의 문제와 관련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담즙이 원활히 분비되지 않으면 빌리루빈이 나오지 않아서 대변색이 창백한 색이 될 수 있는데요, 담도폐쇄나 췌장암, 간염, 간암등의 질병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얼굴이나 눈에 황달기가 있으면서 회색변을 본다면 췌장염도 의심해 볼 수 있으니 병원에 꼭 내원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변 색깔은 식사, 약물 복용, 소화기 건강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하나의 요소만으로 건강상태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대변의 색깔이 계속해서 이상하게 나타나거나 다른 이상 증상과 함께 나타나면 조속히 병원에 방문하시어 의사의 처방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대변의 모양과 건강상태
1. 바나나 모양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소화, 흡수, 배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건강한 대변의 형태입니다. 20cm 정도의 두께로 10 ~ 15cm 정도의 길이와 물에 살짝 가볍게 뜨는 변을 통해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가늘고 긴 모양
가늘고 긴 대변은 대장 운동이 느리거나 좁은 부위에서 장애물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변비 또는 대장 질환의 가능성을 나타낼 수 있으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영양상태가 고르지 못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이기도 합니다.
대변이 가늘게 나오는 것은 대장에 용종이나 항문 쪽에 치핵이 있어 변이 압력을 받아 가늘게 나오는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3. 자잘한 염소똥 같은 모양
대변이 자잘한 조각으로 나오고 염소 똥과 비슷한 모양을 갖는 경우, 대장 내 소화 또는 흡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소장 또는 소화 효소의 문제와 관련될 수 있으며, 의료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분이 부족하고 변비가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4. 끊긴 모양
대변이 끊어진 모양을 갖는 경우, 대장 내의 운동이 불규칙하게 일어나거나 대장의 부분적인 막힘이 있는 경우 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변비와 관련될 수 있으며, 변을 보고도 잔변감이 남을 수 있는 찝찝한 형태입니다. 충분한 섬유질 섭취로 그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5. 묽은 상태의 대변
대변이 물처럼 묽게 나오는 경우, 이는 과도한 수분 섭취, 설사, 또는 소화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속적인 묽은 대변이나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설사는 일시적인 소화 문제, 바이러스, 또는 식중독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만약 지속적인 걸쭉한 대변이 나온다면 소화 문제나 흡수 장애가 원인일 수 있으며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6. 단단한 대변 (건조한 대변)
대변이 건조하고 단단하게 나오는 경우, 변비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변비는 대변이 장기간 소화기에 머물러 흡수가 많이 된 결과로 나타납니다. 이것은 수분 섭취를 늘리고 식이 섬유를 추가하여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지속적인 변비가 있을 경우, 기저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7. 점액 혼합 대변
대변에 점액이 혼합되어 나오는 경우, 이는 대장 내 염증 또는 질병의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점액질이 혼합된 대변은 가령 대장염, 크론병과 같은 대장 질환의 증상일 수 있으며, 의료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8. 지방변 (기름변)
대변을 보고 난 후에 물 위에 기름이 뜨는 것 같은 변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 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데요, 특히 소장에 알코올이 들어가게 되면 소장점막이 영양분 흡수를 제대로 못하게 되며 대부분 설사의 형태와 함께 나타나며 악취를 동반하게 됩니다.
이때는 회색변이 나오는 경우와 유사하게 간담췌의 이상신호라 생각하시고 병원에 내방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다이어트약을 복용하신다면 일시적으로 지방변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대변의 모양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변화가 지속되거나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날 경우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나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대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
대변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적절한 식사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1. 식이섬유 섭취
과일, 채소, 곡물 및 견과류와 같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은 대변을 부드럽게 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식이섬유는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장내 건강을 촉진합니다.
2. 수분 섭취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분은 대변의 적절한 수분 함유량을 유지하고 대변이 물처럼 묽거나 건조하지 않게 도와줍니다. 물, 허브 차, 무가당 과일 주스를 섭취하세요.
3.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요거트, 발효된 식품 또는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통해 유익한 장내 세균을 유지하여 소화 과정을 개선합니다. 이는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균형 잡힌 식사
과도한 지방, 설탕 또는 가공 식품을 피하고, 식사를 균형 있게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선한 과일, 채소, 단백질, 곡물을 모두 포함한 다양한 식품을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식사 습관을 가지고, 식사 후에 몸의 신호를 듣고 대변을 보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규칙적인 운동
꾸준한 운동은 장 운동을 촉진하고 소화 과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주일에 몇 번씩 강한 근력 운동과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함께 병행하여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대변 건강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식사 습관을 유지하고 신체 활동을 통해 생활 방식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만약 지속적인 소화 문제나 변화가 있다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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