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은 채소와 해산물, 육류 등을 볶아 육수로 끓여낸 얼큰한 국물에 면을 넣어 만든 한국식 중화요리를 말합니다. 오늘은 고기육수에 각종해산물과 채소를 넣은 일반짬뽕을 시작으로 굴짬뽕, 삼선짬뽕, 볶음짬뽕, 백짬뽕, 차돌짬뽕, 나가사끼짬뽕,고추짬뽕 등 다양한 짬뽕의 종류와 특징 및 그 유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짬뽕의 유래
짬뽕의 유래는 몇몇 설이 있는데, 군산시에서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집에서 팔던 '산둥식 초마면'에 고춧가루를 넣어 매운 초마면을 만들었는데, 이게 개운한 해장음식을 찾던 군산 시민들에게 인기를 타 오늘의 짬뽕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 중국 푸젠성의 '탕육사면'에서 기원하여 일본 화교를 한 번 거치고 한국 화교들을 통해 정착해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만약 후자라면 동북아 3국을 아우르는 혼혈 음식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짬뽕이란 요리는 8.15 광복 이후 등장했는데 1960년대까진 오늘날 백짬뽕과 유사한 음식에 가느다란 실고추를 올린 형태로 붉은 짬뽕과는 거리가 멀었고 짬뽕이 아닌 초마면이란 이름으로 많이들 팔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1970년대 들어 매운 음식이 인기를 끌게 되자, 아예 고춧가루에 고추기름까지 넣어 붉은 짬뽕을 만들어 팔게 되는데, 이게 인기를 끌면서 1980년대~1990년대 들어 점점 전국화되어 지금의 한국식 짬뽕이 대중화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짬뽕은 붉은 국물을 트레이드마크로 한국화 되고 토착화되어 중국, 일본식 짬뽕과도 차별화되게 됩니다.
한국식 짬뽕은 얼큰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으로, 과거에는 중국 요리의 조리법인 가늘게 채 썬 돼지고기와 해물, 야채 등을 볶다, 닭 육수를 부어 수프를 내는 방식으로 국물을 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는 오르지만 짬뽕 가격은 오르지 않는 현실적 제약에 의해 원가 절감의 목적에서 냉동 해물을 넣어 육수를 내게 됩니다.
현재 동네 배달 중국집의 짬뽕은 대부분 냉동 오징어 다리를 잔뜩 넣은 후자의 짬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원조 짬뽕은 강한 화력에 재료를 볶아서 아삭한 맛과 불맛, 그리고 양질의 고춧가루를 듬뿍 넣은 얼큰한 닭육수의 맛이 강조되었으나 점점 그런 조리법을 유지하는 업소는 줄어들어 일부 음식점밖에 안 남았으나, 그래도 짬뽕으로 유명한 국내 중국 음식점의 경우 고전적인 조리법을 고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서 생각보다 먹기 어려운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조리법의 우위가 있는 건 아니라 원가 절감 목적이 아닌 음식의 맛을 위해 일부러 육류를 사용하지 않고 해물만을 사용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짬뽕 또한 있습니다.
해물과 야채를 강한 화력으로 볶다가 고춧가루와 해물 육수를 부어 만든 것으로, 돼지고기를 사용한 전통적 짬뽕과 대비하여 현대적 짬뽕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짬뽕의 종류
1. 일반 짬뽕
일반적인 짬뽕은 제철 채소를 많이 쓰며, 해산물이 많이 들어갑니다. 특히 고추기름과 고춧가루를 넣어서 매콤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요즘의 한국식 짬뽕은 붉은색을 띠고 맵지만 초장기의 짬뽕 국물은 멀겋고 뿌연 회색 빛이었습니다.
한국인 입맛에 맞춰 여러 해산물을 넣다가 1960년대부터는 매운맛을 가미하게 되었고, 한동안 중국집 메뉴에 짬뽕과 매운 짬뽕이 공존하다가 1980년대에는 원래의 짬뽕은 자취를 감추고 매운 짬뽕만을 짬뽕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 굴 짬뽕이 짬뽕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짬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국물을 따로 만들어 두었다가 삶은 면에 부어 내놓기 때문에 짜장면처럼 빠르게 내놓을 수 있으며, 볶음밥 같은 음식의 사이드 메뉴 국물로 주기도 합니다.
2. 굴짬뽕
보통 한국의 짬뽕은 매운맛이 많이 나는 붉은 짬뽕이지만 굴짬뽕은 굴의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살리기 위해 고춧가루와 고추기름을 뺀 맑은 하얀 국물로 만듭니다.
각족 야채와 해산물로 하얗게 육수를 낸 백짬뽕 베이스에 굴이 첨가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3. 삼선짬뽕
제철의 해물을 듬뿍 넣고 즉석에서 볶아 국물을 만들어 고급스럽게 요리한 짬뽕으로, 일반 짬뽕보다 더욱 진한 풍미와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삼선은 육(땅), 해(바다), 공(하늘)의 진미를 말하며, 땅에서 나는 귀한 한 가지, 바다에서 나는 귀한 한 가지, 하늘에서 나는 귀한 한 가지를 넣는다는 뜻으로 송이버섯, 해삼, 꿩을 의미하지만, 삼선짬뽕은 일반 짬뽕보다 좋은 재료를 넣어 만들었다는 의미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특히 해산물이 많이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4. 차돌짬뽕
일반 돼지고기가 아닌 소고기의 지방이 만은 부위인 차돌박이를 넣고 만들어 보다 기름지고 구수한 맛이 특징입니다.
5. 볶음(비빔) 짬뽕
국물이 없는 짬뽕으로, 비빔면의 형태를 지닌 짬뽕으로서 국물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보통의 짬뽕과 내용물이 거의 동일한 짬뽕입니다.
다른 종류의 짬뽕과는 달리 가격이 좀 더 비싸게 판매되며, 취급하는 곳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6. 짬뽕밥
짬뽕에 면 대신 당면을 넣고 밥을 함께 제공하는 국밥 형태의 음식으로, 짬뽕국물 메뉴와 함께 중국 음식점에서 술안주로 자주 찾는 메뉴로 꼽힙니다.
7. 나가사끼짬뽕
일본식 중화요리 중 하나로, 한국의 백짬뽕과 형태는 유사하나 맛은 좀 다른 편입니다.
일반 짬뽕과 같이 고기육수에 해산물등을 첨가하였지만, 고춧가루를 넣지 않아 백짬뽕과 비슷하며, 한국식 짬뽕의 특징이 얼큰하고 구수한 것이라면, 나가사끼짬뽕은 담백하며 구수한 편입니다.
면 또한, 일반짬뽕은 쫄깃한 것이 특징이라면, 나가사끼짬뽕은 스파게티 면처럼 살짝 뚝뚝 끊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8. 꼬막짬뽕
고기육수에 각종 야채와 해산물이 들어가지만 꼬막을 많이 넣어 만든 짬뽕입니다.
자칫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꼬막국물이라는 것이 그렇다 할 특징 있는 조개 국물맛을 내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맛을 못 느끼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9. 홍합짬뽕
역시 고기육수에 각종 야채와 해산물이 들어가며, 홍합을 더 많이 첨가한 짬뽕으로, 홍합의 시원한 맛과 고기육수의 구수한 맛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중국집 짬뽕메뉴로 가장 대표적으로 나오는 짬뽕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 고추짬뽕 / 불짬뽕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매운맛을 강조한 짬뽕입니다.
짬뽕 국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그다지 권장되진 않는데, 식약청이 조사한 한국 외식 음식 중 나트륨 함량 1위를 달성할 정도로 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음식입니다.
국물 포함 4,000mg으로, WHO에서 발표한 일일 나트륨 권고 섭취량이 2,000mg을 훌쩍 넘어가는 수치입니다.
이는 국물 때문에 면이 싱겁지 않게 소금을 대량 투하하기 때문인데, 국물 있는 라면의 총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물론 국물을 다 마시지 않으면 나트륨 함량을 많이 줄일 수 있으니, 국물은 가능한 한 적당히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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